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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파격 노출' 욕하면서도 보는 이유

12.05.03 15: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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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봄 대한민국의 극장가는 ‘19금 여인들’이 장악해 버렸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노출의 전쟁터가 되어버린 스크린에서 유독 화제가 되고 있는 <은교> 김고은, <간기남> 박시연, <돈의 맛> 윤여정 이렇게 ‘19금 여인들’로 대표되는 세 여배우의 영화 속 ‘파격 노출’은 현재 할리웃 블록버스트에 대항하는 한국 영화의 해법처럼 파격 노출에 초점을 맞추어 대대적인 홍보에 나서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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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일 먼저 개봉한 <간기남> 박시연의 파격 노출이 화제가 되었을 때 사람들은 꽤나 흥미를 가지며 영화에 관한 관심을 보였다. 하지만 뒤를 이어 개봉한 <은교>와 개봉을 앞둔 <돈의 맛>, <후궁>도 모조리 여배우의 파격 노출을 들고 나오자 ‘지겹다, 또 노출이야?’ 등의 반응이 심심찮게 발견되고 있다. 이것은 그만큼 영화 속 여배우들의 노출에 익숙해짐을 방증한다고 할 수 있다.

그렇다고 ‘파격 노출’을 내세운 영화를 보지 않을까?
영화 속의 ‘파격 노출’이 타당한 이유를 가지고 관객들을 설득할 수 있다면 이러한 익숙함을 잊게 하고 성공할 수 있지 않을까… 하는 예측을 조심스럽게 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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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를 들어 영화 <은교>는 영화 속 파격 정사 장면이 선정적이거나 불필요한 장면이었다고 얘기하는 관객들은 거의 없다. 그것은 즉, 영화 속에서 꼭 필요한 장면이었다는 뜻일 것이다. <은교>의 노출신이 호평받고 있는 또 하나의 이유는 신예 배우 김고은의 캐스팅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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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존 여배우들의 섹시 이미지 하면 글래머러스한 몸매에 이국적으로 생긴 얼굴이 떠오를 것이다. 볼륨감 있는 몸매와 성형으로 획일화된 얼굴에 질려버린 관객들은 새로운 이미지의 섹시 아이콘을 원하지 않았을까? 이런 면에서 <은교>의 김고은은 기존의 것과는 전혀 다른 섹시 이미지를 창출해 냈다고 할 수 있다. 쌍꺼풀이 없는 눈, 순백의 피부, 적당한 볼륨감, 아이 같은 얼굴이 빚어낸 수수함까지 이 모든 것이 관객들에게는 신선하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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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와 마찬가지로 앞으로 개봉할 <후궁>, <돈의 맛>도 관객을 설득시키는 힘과 익숙함을 잊을 수 있는 신선함이 ‘파격 정사신’에 반영되어 있길 기대해본다.

그렇지 않으면 ‘여배우의 노출’로만 대중들의 뇌리 속에 기억되는 ‘B급 영화’가 될 테니까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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