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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 리뷰: '디스토피아' 세상에서 성장하는 소년,소녀들

14.04.08 19: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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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2014]
감독:닐 버거
출연:쉐일린 우들리, 테오 제임스, 케이트 윈슬렛, 애슐리 쥬드
 
줄거리
가까운 미래 시카고, 잦은 전쟁과 자연재해로 폐허가 된 도시에서 인류는 하나의 사회, 다섯개의 분파로 나뉘어 자신이 속한 분파의 행동규범을 절대적으로 따르며 철저히 통제된 세상에 살게 된다. ‘핏줄보다 분파’가 중요한 사회에서 모든 구성원은 열여섯 살이 되면 평생 살아갈 분파
를 결정하기 위해 테스트를 치르게 되고, 그 중 어느 분파에도 속하지 않아 금기시 되는 존재 ‘다이버전트’로 판정 받는 소녀 ‘트리스’가 나타난다. 정부에서 개발한 감각 통제 시스템으로 통제할 수 없는 강한 의지를 지닌 ‘다이버전트’. 그들을 둘러싼 거대한 음모와 배신, 숨겨진 어두운 비밀이 밝혀지며 모든 사람들이 지금까지 믿고 있던 모든 것이 산산이 부서지기 시작하는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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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버전트]는 베로니카 로스의 동명의 소설을 원작으로 두고 있다. 국내 관객들에게는 영화 속 세계관이 다소 난해해 보이지만, [트와일라잇] [헝거게임]류의 SF 청춘물의 특성을 이해한다면 어렵지 않게 감상할 수 있다. 전자의 영화들이 성공할 수 있었던 요인을 살펴본다면 독특한 세계관을 바탕으로 둔 에피소드와 개성 강한 캐릭터가 어우러진 멋진 이야기들이 주요인이 되었다. 특히 청소년, 성인 남녀 누구나 겪은 '성장통'과 같은 요소를 이야기의 배경에 두면서 공감대를 형성하는 이야기는 이 작품들이 가지고 있는 주요 장점 중 하나이다. 
 
영화의 주인공 베아트리스의 경우도 이와 마찬가지다. 분파를 정해야 하는 나이가 되자 사춘기들이 느끼게 되는 자아정체성과 장래에 관한 갈등을 하게 된다. 베아트리스와 같은 연령대의 아이들이 분파를 정해 각자 분류되는 과정은 사회가 규정한 진학, 취업 시스템의 현실 풍자와도 같다. 베아트리스가 사회의 안전을 지키는 '돈트리스'를 선택하게 되지만, 합격자와 낙오자가 정해지는 경쟁 시스템은 현실 속의 청춘이나 성인모두가 공감하게 되는 부분일 것이다. [다이버전트]는 사회의 일원이 되기 위해 정해진 시스템에 관한 풍자를 그리는 동시에 이러한 틀을 벗어나려는 개혁적인 여성 주인공을 통해 이야기를 보다 강렬하게 그리려 한다.
 
하지만, [다이버전트]가 추구하려는 이야기는 묵직한 사회적 메시지보다는 소녀를 중심으로 펼쳐지는 청춘물의 전형이다. 적응되지 않은 분파의 시스템에 낙오되지 않기 위해 피나게 노력하고 우정과 우연치 않은 사랑을 이루게 되는 과정은 어느 성장 영화에서나 볼법한 장면들의 재현이다. 영화는 이를 함께 성장해 나가는 소년, 소녀들의 협력과 교감에 초점을 맞추는 로맨스를 만들어 청춘에 관한 많은 에피소드들을 이야기하려 한다. 사춘기 아이들이 겪는 불안, 심리를 표현하는 영상미도 인상적이다. '돈트리스' 내에서의 1차 테스트가 끝나고 이어지는 2차 테스트는 개개인의 구성원들이 지니고 있는 성장의 아픔과 내면을 형상화 한 부분으로 CF 감독 출신의 닐 버거의 미적 감각을 느 낄수 있는 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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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처럼 세계관과 이를 배경으로 한 청춘 로맨스의 새장을 여는듯한 [다이버전트]는 아쉽게도 매력적인 작품이 되는 데에는 실패했다.
 
성장물의 중점을 두며 선과 악의 기본적인 대립으로 긴장감 있는 이야기를 풀어나가려 하지만 로맨스와 사춘기의 심리, 갈등에만 신경을 쏟은 나머지 부가적인 이야기 진행은 부실하다. 원작 소설이 5개의 분파로 나뉜 세계관의 매력과 흥미를 자아낸 것과 다르게 [다이버전트]는 이 분파가 가지고 있는 매력을 제대로 살리지 못했다. 성장에 초점을 맞추다 보니 '돈트리스'의 이야기만 메인으로 설정되었으며 주인공이 몸담았던 애브니게이션과 에러다이트의 대립이 제대로 묘사되지 못해 대사로만 처리되는 부분은 큰 긴장감을 주지는 못 했다. 여기에 영화의 메인 악역으로 출연하는 '제닌'역의 케이트 윈슬렛을 제대로 살리지 못해 큰 대립각을 보이지 못해 심심하게 마무리될 뿐이다.
 
게다가 전자에 언급한 [트와일라잇] [헝거게임]류의 영화들이 비주얼이나 액션 등의 면모에서 특유의 개성과 특징을 가지고 있었던 것과 다르게 [다이버전트]는 특정한 비주얼적 재미를 느끼기는 어렵다. 매력적인 배경과 이야기를 제대로 살리지 못한 닐 버거 감독의 연출력이 아쉬울 따름이다.
 
현재 북미내에서 누적 수익 1억 달러를 돌파하며 나름 흥행 순항을 하고 있는 만큼 목표한 나머지 2,3부 제작은 확정된 상태다. 제작진은 1편의 흥행은 상당히 운이 좋았다고 생각하고 이를 보완한 완벽한 작품을 만들수 있도록 세심한 준비를 해야 할 것이다.
 
*관람 포인트
-멋진 남자 주인공과의 로맨스를 기대한다면 추천
-독특한 미래 세계관의 배경과 이야기를 좋아한다면 추천
 
-특수한 액션,비주얼을 기대했다면 비추천
-이야기, 캐릭터, 비주얼의 시점에 따라 재미의 강도가 다르기에 '호불호' 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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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오락성:★★★
연기:★★★
연출력:★★★
 
총점:★★☆

 
최재필 기자
movierising@hrising.com
 
(사진=롯데엔터테인먼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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