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ovie.Rising

[300:제국의 부활] 리뷰: 미완성이 되어버린 '부활'

14.03.05 16:35

 
1.jpg
 
[300:제국의 부활,2014]
감독:노암 머로
출연:에바 그린,설리반 스태플턴,로드리고 산토로,레나 헤디
 
줄거리
BC 480년, 테르모필레 전투에서 스파르타 전사들을 전멸시킨 페르시아 크세르크세스왕(로드리고 산토로)은 사실 신왕이 되기 전 나약한 인간에 불과했다. 10년 전인 BC 490년, 마라톤 전쟁에서 아버지 다리우스왕이 아테네의 장군 테미스토클레스(설리판 스태플턴)의 화살에 심장을
맞고 죽음을 맞이했다. "오직 신만이 그리스를 벌할 수 있다"는 다리우스 왕의 유언에 아르테미시아(에바 그린)는 "신과 같은 왕이 되라"며 크세르크세스가 신왕이 되도록 돕는다. 그후, 크세르크세스와 아르테미시아는 페르시아 대군을 이끌고 그리스를 침공하게 된다. 테미스토클레스는 아르테미시아의 페르시아 해군을 막기위해 스파르타의 고르고 여왕(레나 헤디)에게 지원을 요청하지만, 여왕은 전쟁에 대한 회의감에 망설이는데…
 
 
*전편 [300]을 넘어서기 위해 노력한 [제국의 부활]
 
2.jpg
 
전편 [300]이 많은 화제를 불러 일으키며 흥행에 성공할수 있었던 중요 요인을 꼽자면, 비주얼의 '성공' 이었다. MTV 스타일 형태의 영상에 과감하면서도 잔인한 파워풀한 액션을 더함으로써 전혀 새로운 영화가 탄생 했던 것이다. 물론 [300]은 다른 면에서 본다면 그렇게 대단한 작품은 아니었다. 이야기는 단순했고, 전개도 미지근 했다. 허나 비주얼이 강렬한 만큼 캐릭터에 대한 대립적인 묘사도 카리스마 있게 그려지면서 긴장감이 형성되었다. [300]은 비주얼과 캐릭터의 강렬함 두개 만으로도 그 단점들을 흡수하며 강렬한 작품으로 다가올수 있다. 때문에 후속편인 [300:제국의 부활](이하:[제국의 부활])이 제작된다는 소식을 들었을때 우려가 컸었다. [300]이 보여준 비주얼은 이제는 어느 영화나 TV 드라마에 사용되는 평범한 스타일에 불과했고, 완성된다 한들 후속작이 전작의 성공을 그대로 이어나간다는 것은 많은 부담감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그럼에도 후속편을 완성해야 한다면 전혀 새로운 배경과 스타일로 창조해 전편과 다른 요소를 추구하는게 옳다. [제국의 부활]은 바로 그점을 염두해 두었고, 전작 [300]과 전혀 다른 배경과 인물을 내세우는 '변화'를 선택했다. 배경은 '테르모필레 전투'와 비슷한 시기에 있었던 '살라미스 해전'으로 육지전에서 해전으로 전투의 장르를 바꾼 셈이다. 해양 전투로 변경된 만큼 스케일 적인 면이 더욱 부각되었고, 양국 지휘관들의 카리스마와 지략전에 중점을 둔 전투방식을 택했다. 전작이 칼,창,방패가 가지고 있는 육탄전의 장점을 십분 발휘 했다면, 이번 작품은 바다라는 배경에서 그려낼수 있는 배와 배의 충돌과 그를 통한 다양한 전술적인 요소를 강렬하게 그려내 해양 전투의 묘미를 담아내려 노력했다. 여기에 [300] 시리즈 특유의 잔인한 액션을 더하는 대담함도 빠지지 않았다. 
 
캐릭터 설정과 이야기적인 요소에도 변화를 주었다. [300]을 통해 강렬한 카리스마를 선보인 크세르크세스가 '신왕'이 될수 있었던 과정을 '비긴즈' 형태로 담아낸 이야기와 실제 역사에 등장한 인물들을 '인과관계'로 묶어 인물간의 대립관계를 만들어내어 전쟁 전 긴장감을 유발하는
방식은 흥미로웠다. 덕분에 새로운 인물들의 출연과 전편 보다 더 풍부해진 스토리를 즐길수 있다. 크세르크세스와 고르고 여왕이 전편의 영향을 상징 한다면 아르테미시아와 테미스토클레스는 이번 시리즈의 새로운 대립 관계이다.
 

*호불호가 갈릴 스타일
 
3.jpg
 
[300]의 후속이란 점에서 스타일 유지에 대한 고민이 가장 컸을 것이다. 전작의 스타일을 답습한다는 것은 장점을 물려받는 동시에 상투적 이라는 부정적 요인을 동반하기 때문이다. [제국의 부활]은 전편의 스타일을 답습하는 것을 택한다. 물론, 그것이 해전이라 한들 역사적 고증을 통해 육지전과 다를바 없었다 하지만, 과장된 카메라 워킹과 잔인한 신체 절단을 보여주는 영상미는 전편의 영향을 계승했음을 강조하는 부분이었다. 전자에서 언급했듯 이제는 하나의 장르처럼 굳어진 이 액션 스타일은 호불호가 명확히 갈릴 부분이다.
 
누군가는 "[300] 처럼 시원한 액션" 이라고 좋아할 것이고, 또 다른 누군가에게는 "이제는 지겹지 않나?" 라는 부정적인 반응을 불러올 것이기 때문이다.
 
그러나 [제국의 부활]은 [300]에서 만큼의 카타르시스를 느끼기가 힘들다. 이는 전작의 감독 잭 스나이더와 지금의 감독인 노엄 머로의 액션 영화에 대한 연출력의 차이를 보여주는 부분이었다. 노엄 머로가 전작의 스타일을 따라했다 한들 액션에 대한 깊이를 담아내는 데에는 잭 스나이더를 따라가지 못했다. [제국의 부활]의 액션은 너무 성급했다. 시작이나 다름없는 초반부에 전투를 시작해 수많은 전투 장면을 보여주는데, 이러한 액션의 강도가 너무나도 비슷했기 때문이다. 전편이 액션과 스케일의 강도가 시간에 따라 확장되면서 기대감과 긴장감을 유발하는 것과 다르게 [제국의 부활]의 액션과 스케일은 시작부터 끝까지 변함이 없다.
 
액션의 숫자와 스케일은 [300]을 넘어 섰지만 그 깊이를 다루는데 있어서는 전편을 따라가지 못했다. 차라리 전투씬을 줄여서 이야기의 긴장감과 깊이있는 액션 연출에 집중했다면 어땠을까?
 

*대립구도 형성에 실패한 중심인물들
 
4.jpg
 
전편은 카리스마의 대결이라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완벽한 복근과 근육으로 남성미를 표출한 레오니다스와 표정과 분장으로 위엄성을 들어낸 크세르크세스가 영화의 큰 축 이었다. [제국의 부활]의 두 축은 아테네의 영웅 테미스토클레스와 페르시아의 여장 아르테미시아다. 테미스토클레스는 전작의 레오니다스와 다르게 남성미를 드러내기 보다는 냉철함이 더 돋보이는 캐릭터다. 반면, 아르테미시아는 이번 작품 감상에 중요한 요소로 고혹적인 섹시미와 잔인함을 도루 갖춘 매력적인 악역으로 그려진다.
 
너무나도 상반된 인물들의 대립이란 점에서 전편의 두 중심인물 만큼의 긴장감을 불러 오기에는 많이 부족하다. 테미스토클레스의 캐릭터가 [300]의 강렬했던 남성미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기 때문이다. 그 때문에 테미스토클레스의 주변 인물을 통해 그만의 인간적인 부분을 강조해 드라마를 완성하려 했으나, 그로인한 등장 인물들이 많아지면서 오히려 두 인물의 대립 강도를 더 약하게 만드는 요인이 된다. 크세르크세스와 고르고 여왕을 조연으로 등장시켜 두 영웅의 대결을 부각시킨 것은 오히려 이 영화의 주인공이 누구인지를 모호하게 한다. 테미스토클레스 캐릭터를 살리려한 다양한 시도가 있었지만 그로인해 대립의 강도를 약하게 만든 요소들이 아쉬울 따름이다.
 
[제국의 부활]은 전편보다 더 많은 볼거리와 스토리를 제공한지만 전편 만큼의 강렬함을 기대하기에는 조금 무리일수도 있다. 전편의 장점을 이어받았다 한들 후속편은 후속편 만의 스타일과 장점이 있어야 하지 않았을까? 액션 스타일과 캐릭터로 인해 호불호가 완벽하게 갈릴 작품이 될것으로 보인다.

 
5.jpg

작품성::★★
오락성:★★★
비주얼:★★★☆
연기:★★★
연출력:★★☆
 
총점:★★☆
 

(사진=워너브러더스코리아)
무비라이징
movierising@hrising.com
※ 저작권자 ⓒ 무비라이징. 무단 전재-재배포 금지
6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