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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츠 맨:세기의 작전] 리뷰: 소재는 GOOD! 결과는 BAD!

14.02.21 10: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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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모뉴먼츠 맨:세기의 작전,2014]
감독:조지 클루니
출연:맷 데이먼,조지 클루니,빌 머레이,존 굿맨,케이트 블란쳇
 
줄거리
2차 세계대전, 히틀러에 의해 세기의 걸작을 잃을 절체절명의 위기 속, 미술 역사학자 ‘프랭크’(조지 클루니)는 이를 막기 위해 예술품 전담부대 ‘모뉴먼츠 맨’ 결성을 주도한다. 예술품을 지키는 것이 목숨을 걸 만큼 가치 있는 것인지에 대한 우려와 반대에도 불구하고, 끈질긴 설득 끝
에 마침내 ‘모뉴먼츠 맨’ 결성을 허가 받은 ‘프랭크’.미술관 관장, 건축가, 조각가, 미술품 거래상, 예술품 감정가 등 뜻을 함께 한 대원들로 구성된 ‘모뉴먼츠 맨’은 나치로부터 5백 만점 이상의 도난 예술품을 지키기 위해 전쟁터 한 가운데로 나선다. 하지만 전투 경력 전무, 예술품 보존을 위해 폭격마저 저지하려는 그들은 오히려 전쟁의 방해꾼이라는 오명을 쓰게 되고 패망한다면 모든 것을 파괴하라는 히틀러의 지침으로 상황은 더욱 악화되어 간다. 자신의 목숨조차 지키기 어려운 상황과 누구에게도 인정받지 못하는 악조건 속 모뉴먼츠 맨은 도난 예술품의 은닉처를 찾아 최전선으로 향하는데…

*'사명감'과 '지루함'의 사이에 놓인 영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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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에 대해 이야기하기 전, 우선 이 영화의 소재와 가치적 의미는 매우 훌륭한것은 사실이다. 나치의 잔재하에 파괴되는 세계 유산과 예술 작품과 같은 인류사의 가치를 드높여준 그들의 의도는 영화의 완성도를 떠나 마땅히 인정받아야 할 가치이다. 어쩌면 이 영화에 출연하게 된 명성있는 배우들이 출연할수 있었던 것은 조지 클루니의 명성과 친분 보다는 이러한 역사적 성과를 이룬 이들을 드높여 주기 위함일 수 있다.
 
특히, 영화의 제작, 각본, 연출, 주연을 맡은 조지 클루니에게 있어 이러한 작업은 하나의 사명감처럼 다가왔던 것으로 보인다. 실제 작전에 참여한 멤버들과 비슷한 숫자의 캐스팅과 더불어 주,조연 구분 없이 비중있게 담으려 하는 의도가 그것을 증명한다. 조지 클루니는 개개인의 캐릭터를 부각해 드라마와 긴장감을 조성하기보다는 그들이 행한 행동에 초점을 맞추며 잔잔한 분위기로 영화를 이끈다. 한없이 잔잔하게 느껴진 가운데 셀 수 없이 터져 나오는 재치 있는 유머와 대사들이 공존하는 방식은 고전 영화를 보는 듯한 인상을 준다.
 
하지만, 사명감만 너무 내세운 탓이었을까? [모뉴먼츠 맨:세기의 작전](이하:[모뉴먼츠 맨])은 시작부터 끝까지 조용하고 잔잔한 전개를 고집한다. 위험과 같은 다양한 요소들이 담긴 전쟁터인데도 불구하고 긴장감 있는 이야기 전개는 부재에 가깝고 조지 클루니 본인과 멧 데이먼, 케이트 블란쳇, 빌 머레이, 존 굿맨, 장 뒤자르댕과 같은 개성파 연기자들을 모아놓고 그들이 마음껏 재능을 발휘할 기회조차 주지 않는다. 이러한 잔잔한 분위기를 통해 예술과 인류사의 가치에 대한 메시지를 전달하는 차원에서 의도했다면 어느 정도 성공했지만, 영화 자체적인 면에서 봤을때 [모뉴먼츠 맨]은 지루하기 짝이 없다. 왜 이런 일이 발생한 것일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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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선, 영화 속의 등장한 모든 인물을 비중있 게 다루려는 시도가 드라마를 비롯한 핵심 주제를 분산시켰다. 어떤 작품이건 그 흐름을 이어나가는 대표 인물이 있는 법, [모뉴먼츠 맨]은 이 흐름을 이끌 대표적인 인물이 누구인지 불분명 하다. 적어도 영화를 보는 관객들을 안내할 주연이 필요하고 (상투적이어도 조지 클루니와 맷 데이먼이 그런 역할을 맡았어야 했다.) 드라마를 이끌 조연진의 역할도 있기 마련이다. 하지만 클루니는 이 모든 등장인물을 동등하게 그려내려 한다. 역사적인 사명과 개인의 신념에 의해 지원한 이들의 사연과 드라마를 구구절절하게 언급하고 묘사하며 활약상을 더욱 드높이려 했지만, 이에 따른 이야기 전개는 무뎌지고 급전개로 마무리 된다. 영화가 시작된지 얼마되지 않아 곧바로 사건이 시작되고 이후에는 더이상의 핵심적인 사건이 발생하지 않고 마무리되는 식이다.
 
분명히 픽션으로 완성하기 위해 만들어진 소재지만 다큐, 재현물에 가깝다. 이야기를 덧붙일 에피소드와 각색은 거의 없다고 느껴질 정도로 심심하며, 화면만 픽션으로 다가설뿐 이야기의 전체적인 진행은 논픽션에 가깝다. 드라마의 분산과 핵심 이야기의 부실은 공을 들였던 메시지의 전달마저 두리뭉실하게 만든다. 이들이 지키려한 '인류의 걸작'의 중요성을 이야기 하기에는 인물들의 비중이 더 크고, 이들의 위대한 업적을 드높이기에는 부가적인 에피소드가 부족하기 때문이다. 이를 뒷받침 해주지 못한 각본과 연출력의 한계로 각 캐릭터를 연기한 배우들의 연기도 기존의 상업영화에 정형화된 연기 방식을 유지하고 있어 최선을 다하지 않은 것 같은 인상을 준다.
 
후반부로 갈수록 이야기의 전개를 드높이려 하기보다는 유럽의 아름다운 풍경과 예술, 미술품과 같은 배경을 화면에 담아내는 데 집중한다. 전쟁으로 인해 잃어버릴 뻔한 '소중한 가치'를 강조하려는 본의도를 드러낸 셈이다. 이를 통해 [모뉴먼츠 맨]은 이야기와 인물을 중심으로 따라가기보다는 헐리웃의 스타일과 유럽의 배경이 더해진 화면에 중점을 두며 감상한다면 영화가 달리 보일수 있다. 미술, 예술 작품과 같은 소재에 관심이 높은 영화팬이라면 흥미를 가지고 볼수도 있는 부분들이 많기에 그점이 이 영화를 달리 정의할 수 있는 요소 이면서 논란이 될 '호불호'가 될 수도 있다.
 
관객의 취향에 따라 다르게 정의될 가능성이 많지만 캐스팅된 배우와 소재적 측면에서 제작된 것을 볼 때, 이 영화는 상업영화의 측면에서 냉정하게 평가해야 한다. 그 점에서 볼 때 [모뉴먼츠 맨]은 아쉬움이 많은 결과물이다. 아무리 좋은 소재와 사명감을 가진 영화라 한들 대중에게 어필할 목적을 가진 작품이라면 연출자의 개인적인 감상이 우선시 되는 것은 자제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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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성::★★★
오락성:★★
연기:★★★
연출력:★★
 
총점:★★
 

(사진=20세기폭스코리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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