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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장, 몰락하나? '우디 앨런' 수양딸 성추행 의혹 확산

14.02.03 16:51

거장의 몰락일까요, 아니면 지나가는 태풍에 불과할까요? 충격적인 소식이 연일 헐리웃을 넘어 전 세계를 뜨겁게 달구고 있습니다. 주인공은 바로 영화계의 거장 우디 앨런(80)과 양녀 딜런 패로(29)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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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과 전 부인 미아 패로(69)의 입양아인 딜런 패로는 지난 1일(현지시각) 미국 뉴욕타임스의 칼럼리스트 니콜라서 크리스토프에게 보낸 공개서한에서 '아버지로 부터 상습적으로 성추행을 당했다'라고 주장했습니다.

딜런 패로는 편지를 통해 자신이 당한 성추행의 면모를 낱낱히 고발, 눈길을 끌었는데요. 편지에 따르면 우디 앨런은 당시 일곱살이었던 딸 딜런 팰로를 밀폐된 다락으로 데려가 기차놀이 장난감 앞에 엎드리게 한 뒤 성추행했습니다. 딜런 패로는 또한 "그(우디 앨런)가 내 입에 엄지손가락을 집어넣거나 맨 무릎에 얼굴을 대고 숨을 깊게 들이마시는 것이 싫어서 침대 밑이나 화장실에 숨곤 했다"고 털어놓으면서 "이 같은 일은 너무 일상적으로 일어났고 워낙 교묘해 어머니조차 알지 못했다"고 덧붙였습니다.

딜런 패로는 이 때의 휴유증으로 심각한 남성 기피증과 섭식장애를 겪었으며 자해를 하기도 했다고 고백, 세간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한편 이번 공식 서한을 보낸데에 대해 딜런 패로 측에서는 '최근 앨런이 골든글로브상 평생 공로상을 받게 된 것이 이유'라고 밝히면서 헐리웃이 계속해서 우디 앨런을 아무 잘못 없다는 듯 받아들이는 것이 자신의 고통을 가중시키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그녀는 또한 '우디 앨런은 성추행 등 성학대 피해자들을 돌보지 못하는 사회의 현실을 보여주는 살아있는 증거"라고 강하게 비판하기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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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2년 당시 우디 앨런(좌)과 미아 패로(우). 우디 앨런에게 안겨있는 아이가 '딜런 패로'다

논란이 커지자 우디 앨런 측에서는 2일(현지시각) AP통신에 공식 메일을 보내 "보도된 내용은 사실이 아니다"고 입장을 밝혔습니다. 우디 앨런의 홍보 담당인 레슬리 다트는 이메일에서 "서한 가운데 사실이 아닌 것들이 많다"라고 전하며 "현재 우디 앨런은 매우 큰 모욕감을 느끼고 있다"고 덧붙였습니다. 또한 "우디 앨런이 곧 공식 입장을 직접 밝힐 계획이다'라고 밝혀 눈길을 끌었습니다. 

한편 우디 앨런과 딜런 패로의 진실 공방은 이번이 처음은 아닌데요. 지난 92년, 앨런은 갓 입양되었던 패로를 성추행한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기도 했습니다. 그러나 당시 담당 검사는 "상당한 근거는 있지만 기소하지 않겠다"고 밝혀 논란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번 공개서한은 딜런 패로가 당시 사건에 대해 밝히는 첫 공식 입장입니다.

그렇다면 헐리웃의 반응은 어떨까요? '상황을 더 두고봐야 한다'는 의견이 주를 이루는 가운데 우디 앨런을 비난하는 목소리 역시 높습니다. 이는 우디 앨런이 이미 입양딸과의 스캔들로 한 차례 홍역을 치렀기 때문인데요. 헐리웃 최악의 스캔들이라고 불리는 우디 앨런-미애 패로-순이 프레빈의 관계가 바로 그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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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디 앨런과 순이 프레빈의 가족사진

그들의 이야기는 1970년, 최고의 주가를 달리던 배우 미아 패로와 저명한 음악가 안드레 프레빈의 결혼으로 거슬러 올라갑니다. 첫 남편과의 결혼 실패 후 울적한 미아 패로의 마음을 달래준 사람은 16살 연상의 음악가 안드레 프레빈이었습니다. 
 
아이를 좋아한다는 공통점이 있었던 부부는 9년의 결혼생활동안 3명의 아이를 낳았고 3명의 아이를 입양했습니다. 그 입양한 아이 중 한명이 바로 '순이 프레빈'이었습니다. 특히 미아 패로는 한 번도 본 적 없는 한국 아이인 '순이'의 입양을 위해 모든 인맥을 총동원하여 법안까지 바꾸는 열의를 보였습니다. 그녀는 순이를 사랑으로 키워갑니다.

79년, 안드레 프레빈과 이혼한 미아 패로에게 새로운 사랑이 찾아옵니다. 유명 배우이자 감독인 '우디 앨런'이 그 주인공이었는데요. 전 남편과 달리 아이들을 끔찍히 싫어했던 우디 앨런과의 결혼은 불가능한 상황이었습니다. 그들은 결혼 대신 동거를 택하며 '연인'이 됩니다. 이 과정에서 미아 패로는 둘 사이의 아이인 새첼을 출산했고 남자아이 1명, 여자아이 1명을 공동입양합니다. 이때 입양한 아이가 바로 성추행을 당했다고 밝힌 딜런 패로입니다. 
 
1990년, 우디 앨런이 찍은 순이 프레빈의 누드사진을 발견한 미아 패로는 엄청난 충격에 휩싸입니다. 그녀의 자서전에는 당시 받았던 충격이 고스란히 적혀있습니다. 미아 패로는 순이가 세상에서 가장 미운 아이로 보였지만 그래도 10년을 넘게 키운 아이를 계속 미워할 수 없었다고 회고했습니다. 결국 이 과정에서 우디 앨런과 미아 패로는 결별했고 순이 프레빈은 양어머니를 버리고 양아버지였던 우디 앨런과의 결혼을 선택합니다. 그들은 35살의 나이차이를 극복하고 97년, 결혼에 골인합니다. 말도 안되는 세 사람의 관계는 1년이 넘는 시간동안 언론에 집중 보도되며 '헐리웃 최악의 스캔들'로 자리잡았습니다.



(사진=온라인커뮤니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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