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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셜록'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노예 주인? '노예12년' 화제

14.02.03 13:34

이보다 더 기구한 삶이 있을까요? 잘나가는 음악가이자 한 여자의 남편이었고 두 아이를 아버지였던 이 남자는 바로 어제까지 평범한 미국 시민이었습니다. 그러나 어느 날 갑자기 들이닥친 운명의 장난은 그의 인생을 송두리째 바꿔놓았습니다. 거짓말 같은 두 인생을 산 한 남자, 솔로몬 노섭(치웨텔 에지오포 분)의 이야기입니다. 

1840년대 미국에서는 흑인 인권에 대한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었습니다. 몇몇 주(州)에서 시작한 노예 수입 금지는 미국 전역으로 퍼져나가는 추세였습니다. 저렴한 가격에 흑인 노예들을 부려 먹던 농장주와 노예를 팔아 이득을 취하던 브로커들은 급기야 미국 내 자유주(州)에서 사는 흑인들을 납치해 노예 거래가 불법화되지 않은 주에서 팔아넘기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갑자기 납치되어 노예로 전락해버린 솔로몬 노섭처럼 말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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불행은 예고 없이 찾아온다고 했던가요? 도착한 곳은 하필 노예주(州) 중에서도 악명 높은 루이지애나. 자신은 노예가 아니며 평범한 시민이라고 주장하는 솔로몬. 그러나 이를 증명할 방법은 아무것도 없습니다. 결국, 그에게는 노예 신분과 '플랫'이라는 새 이름이 주어졌습니다. 모든 것을 잃고, 가족 한번 보지 못한 채 흐른 시간이 12년. 강산이 한번 변할 시간 동안 그는 윌리엄 포드(베네딕트 컴버배치 분), 에드윈 엡스 (마이클 패스밴더 분) 등을 주인으로 만나게 됩니다. 과연 잔혹하기만 했던 운명은 마지막 순간 그를 향해 미소를 지어 보일까요?  

2014년 골든글로브 작품상 수상작이자 아카데미 시상식 9개 부문 후보작 [노예 12년]이 오는 2월 27일로 국내 개봉을 확정 지었습니다. 이번 영화는 헐리웃 최고 배우들의 출연 소식으로 개봉 전부터 화제가 되고 있는데요. 치웨텔 에지오포를 비롯하여 브래드 피트, 마이클 패스밴더와 베네딕트 컴버배치가 힘을 합쳐 눈길을 끌었습니다.


1. 명불허전, 치웨텔 에지오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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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유인과 노예, 두 인생을 살아야 했던 주인공 '솔로몬 노섭' 역할은 [솔트] [2012]를 통해 인상 깊은 연기를 보여주었던 치웨텔 에지오포가 맡았습니다. 이번 영화에서 치웨텔 에지오포는 극한의 상황에서도 인간의 존엄성과 자유에 대한 희망을 놓지 않는 모습을 섬세하게 표현, 내면을 울리는 연기로 영화를 빛냈다는 극찬을 받았습니다.

한편 이번 영화를 통해 그는 각종 영화제와 시상식에서 17개의 남우주연상을 수상했으며 오는 3월 2일 개최되는 아카데미 시상식에서도 강력한 남우주연상 후보로 점쳐지고 있습니다.


2. <셜록>의 귀환, 베네딕트 컴버배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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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기드라마 <셜록>시리즈와 [스타트렉 다크니스] 등으로 전 세계를 '베니 앓이'에 빠뜨린 베네딕트 컴버배치. 이번 영화에서 그는 인간적인 면모를 지니고 있는 노예주이자 솔로몬 노섭의 첫 번째 주인이기도 한 '윌리엄 포드'로 분했습니다. 

"오래전부터 스티브 맥퀸 감독의 팬이었다"고 밝힌 베네딕트 컴버배치는 밀려드는 시나리오에도 불구, 윌리엄 포드가 되기 위해 오디션까지 불사하여 화제가 되었는데요. 컴버배치에 따르면 그는 "감독에 대한 기대감과 함께 치웨텔 에지오포, 마이클 패스벤더 등 연기패 배우들과의 협연에 대한 기대도 매우 컸다"고 밝혔습니다.

한편 연출을 맡은 스티브 맥퀸 감독 역시 인터뷰에서 "베네딕트 컴버배치의 오디션 테이프를 본 순간 내가 찾던 '포드'임을 알았다"고 밝혀 배우에 대한 신뢰를 드러내기도 했습니다.


3. 스티브 맥퀸의 페르소나, 마이클 패스밴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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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쯤 되면 스티브 맥퀸 감독의 페르소나라고 불러야 할 것 같습니다. [엑스맨: 퍼스트 클래스][프로메테우스] 등의 작품을 통해서 연기력과 흥행 파워를 모두 갖춘 배우임을 입증한 마이클 패스밴더는 솔로몬 노섭의 두 번째 주인이자 루이지애나의 악명높은 농장주 '에드윈 엡스'로 열연을 펼쳤습니다.

이로써 마이클 패스밴더는 스티브 맥퀸 감독의 연출 데뷔작인 [헝거](2008) 를 시작으로 [셰임](2011) [노예 12년](2014) 에 이르기까지 연출작 모두에 주연으로 출연한 유일한 배우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이는 서로에 대한 깊은 신뢰가 있기에 가능한 일이었는데요. 감독은 인터뷰를 통해 "마이클 패스밴더는 천재적이다"고 밝히며, "최고의 배우와 일하고 싶었고, 그(마이클 패스벤더)는 현존하는 최고의 배우다"라고 극찬을 아끼지 않았습니다. 

과연 스티브 맥퀸-마이클 패스밴더 듀오는 이번 영화를 통해 마틴 스콜세지-레오나르도 디카피르오, 팀 버튼-조니 뎁을 뛰어넘는 헐리웃 최고의 듀오가 될 수 있을까요? 그 귀추가 주목됩니다.


4. 영화의 주역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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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예 12년]으로 데뷔한 루피타 니용고는 미국배우조합 시상식 등 각종 시상식에서 여우조연상을 휩쓸며 데뷔와 동시에 헐리웃에서 가장 핫한 여배우로 떠올랐습니다. 뿐만 아니라 [프리즈너스] [루퍼]의 폴 다노, [킹메이커] [신데렐라 맨]의 폴 지아마티 등 연기력으로 대변되는 헐리웃 대표 스타들이 대거 참여하였습니다. 화룡점정은 바로 브래드 피트. [월드워Z]로 배우뿐만 아니라 제작자로도 성공적인 결과를 보여주었던 브래드 피트는 이번 영화에서도 제작자와 배우의 역할을 동시에 소화했습니다. 그는 '출연 비중은 작지만, 누구보다 압도적인 존재감을 뽐냈다'는 평가를 받았습니다.






(사진=판씨네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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