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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싹한 우리나라 공포 영화 Best5

12.01.13 11:03






1. '싸이코 패스'의 공포 <검은 집>


황정민 주연의 영화 <검은 집>은 '기시 유스케'라는 작가가 쓴 일본의 소설이 원작입니다. 그 원작을 가지고 우리나라에서 영화로 만든 것이죠. 영화의 내용은 보험 회사 직원인 '황정민'이 유독 보험금을 많이 타간 어느 집을 방문하게 되면서 그 집에 관한 수수께끼를 풀게 되는 과정을 그렸습니다. 


영화에 등장하는 '유선'씨는 싸이코패스로, 잔인하게 사람을 죽이는 인물로 등장합니다. 그녀는 자신의 아들의 죽음에도 슬픈 기색도 없고, 눈물도 없는, 아무 감정 없는 짐승과 같습니다. 오로지 보험금을 타기 위해서라면 어떤 짓도 할 수 있는 인물이죠. 그렇기 때문에 그녀는 계속해서 사람을 죽이게 됩니다.


황정민이 그 사실을 알게 되고, 범죄 행위를 밝히기 위해 싸우기 시작합니다. 영화의 절정 부분에 황정민과 유선이 싸우는 장면이 있습니다. 싸움이 점점 더 격렬해지기 시작하고, 그녀는 싸울 수록 더 공격적인 정신 이상자의 모습을 드러냅니다. 그 둘의 싸움을 보면서 공포스러운 스릴감을 느낄 수 있지만, 무엇보다도 유선씨의 뛰어난 연기력에 감탄하게 됩니다. '어떻게 저렇게까지 연기할 수 있을까, 대단하다'는 생각이 보는 중간에 들더군요. 진짜 싸이코패스의 모습은 저럴까 하는 착각이 들 정도로 연기가 너무나도 리얼했습니다.

영화의 결말은 누구나 다 예상할 수 있는 결말을 가지고 있지만, 무엇보다 배우들의 리얼한 연기와 스토리 구성력이 매우 흥미로웠습니다. 그리고 이 영화 안에서만 느낄 수 있는 숨어있는 공포 속의 잔인함을 접할 수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그런데, 그거 아시나요? 이런 영화 같은 일이 진짜 실제로도 있었다는 사실. 이 영화가 실화를 다룬 내용은 아니지만, 이와 비슷한 일이 실제로도 일어났다고 들었습니다. 보험금을 타기 위해 자신의 남편, 동생의 눈을 실명한 여자의 이야기가 뉴스에 떴었던 게 생각납니다. 정말 인간은 사회적 동물? 아닙니다. 잔인한 동물 같네요. 아무튼, 원작이든 영화든 한 번쯤 꼭 보실만한 영화라고 생각합니다.





2. 잔인한 복수극, <스승의 은혜>


영화가 '청소년 관람 불가'인 경우에는 마음의 준비를 단단히 하고 보셔야 합니다. 그 이유는 영화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피를 튀기는 정도는 애교수준입니다. 눈을 가리다 못해 귀를 막게까지 만드는 영화가 바로 이 영화가 아닌가 합니다.


이 영화의 줄거리는 '스승의 날'에 몸이 좋지 않은 선생님을 초등학교 동창들이 찾아오게 되면서부터 시작되는 이야기 입니다. 영화 제목이 '스승의 은혜'라고 해서, 훈훈하고 감동적인 영화라고 착각하시면 절~대 안됩니다. 전혀 그런 내용은 없으니까요. 오히려 그 반대. '은혜를 원수로 갚는다'더니, 선생님을 향한 학생들의 복수극이 영화에서 시작됩니다.


그러나 학생들이 그저 선생님께 은혜를 원수로 갚는 것은 아닙니다. 다 그만한 이유가 있었죠. 선생님은 초등학교 교사 시절, 악랄한 교사였습니다. 축구 선수가 꿈이었던 남자 아이는 선생님의 체벌로 다리를 영영 쓰지 못하게 되었고, 선생님에게 돼지라고 놀림 받았던 여자 아이는 거식증에 걸리며, 가난한 아이에게 모멸감까지 주었습니다. 원래 사람들은 어릴 때의 충격과 상처는 평생 어느 순간, 나도 모르게 마음 한 구석에서 지니고 살게 된다는 거 아시죠? 어릴 때의 충격이 평생의 트라우마로 자리잡는 경우가 많습니다.  아무튼, 그만큼 여린마음을 가진 아이들에게는 타인이 준 모멸감과 상처를 회복할 수 있는 강인함이 없기 때문에, 영화 속의 학생들이 결국 성장해도 자신의 상처에 벗어나지 못하고 선생님에게 복수를 하게 됩니다.


어쩌면 '과거의 상처에 대한 복수극'이라는 점에서 나름 신선한 소재였을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감독이 이 영화를 풀어가는 방식에 있어서 오로지 공포와 잔인함만을 내새운게 아닌가 하는 아쉬움이 듭니다. 영화를 좀 더 깊이있는 영화로 결말을 맺지 않고, 관객들에게 어떤 영화 속에 담고 있는 메시지나 스토리 보다는 공포와 잔인함을 부각시켜 결국은 영화는 그저 '잔인한 영화'로만 낙인 찍히고 말았습니다.
뭐, 그래도 귀신이 등장하는 영화는 보지 못하지만, 잔인한 공포 영화는 즐기는 사람에게는 이 영화를 보는 것을 조금... 권합니다. 단순히 어떤 공포영화가 막 땡길때, 그럴 때만 보시기를 바랍니다.





3. 섬뜩함을 느끼게 하는 영화 <기담>


저는 제가 본 우리나라 공포 영화중에 가장 재미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원래 공포 영화는 앞에 소개해드린 <스승의 은혜>처럼 단순 공포 영화가 참 많습니다. 그저 잔인함만 추구하는 영화들이 많다는 이야기지요. 하지만 이 영화는 정말 스토리 구성도 괜찮지만, 무엇보다 영화의 효과가 정말 마음에 들었습니다. 귀신 영화를 좋아하시는 분들이라면, 이 영화 한번 쯤 연인과 보시기를 추천! 합니다.


영화의 배경은 과거입니다. 일명 '경성 공포극'이라고도 하네요. 영화의 줄거리는, 연쇄 살인 사건으로 혼란스러운 가운데, 교통사고로 가족들이 모두 사망하고 혼자 살아남은 한 소녀가 병원에 들어오게 되고, 이 소녀가 귀신을 보기 시작하면서 생기는 이야기 입니다. 사실은 영화의 전반적인 줄거리가 분명 극장에서 봤는데도 잘 기억이 나지 않습니다. 아마도 저는 영화의 스토리보다는 이 영화효과에 너무나도 신경을 썼나봅니다. 원래 공포영화에서는 시각적인 효과를 중시하기 때문에 시각적으로 공포스러움, 잔인함, 스릴을 느끼도록 유도 합니다. 하지만, 이 영화에서는 인간의 가장 궁극적인 공포를 느낄 수 있게 합니다. 그 궁극적인 공포, 그것이 무엇이냐구요? 그것은 바로 인간의 청각을 자극하는 것입니다.


영화 <기담>은 물론 이 사진 화면과 같이 병원이라는 배경에, 귀신이 등장하고 사라지기를 반복하는 것으로도 충분히 공포를 느낄 수는 있지만, 그 보다 더 업그레이드 된, 앞에서 말씀드린 음향 효과로 관객들을 소름끼치게 만듭니다. 제가 본 영화중에 가장 섬뜩하고 소름끼치는 영화 중에 최고라고 말할 수 있을만큼, 저는 다른 영화에서 느끼지 못한 공포를 이 영화로 느꼈습니다. 찢어질 듯한 바이올린의 고음 소리, 그리고 긴장감을 돋우게 하는 음악 소리가 가장 무섭지만, 또 마음에 드는 부분이었습니다. 왜냐하면 늘 꼭 공포영화에 한 번씩 들려주는 사람의 비명소리는 지겹고 흔하죠. 이 영화를 보시게 되신다면, 꼭! 볼륨을 좀 낮추시고 보시기를. 안그러면, 제가 느낀 것보다 더 무서울 지도 모릅니다.





4. 충격적인 소재 <리턴>


이 영화는 김명민, 김태우, 유준상 연기파 세 배우가 출연한 영화로, 청소년 관람불가 영화입니다. 하지만 똑같은 청소년 관람불가인 다른 영화들에 비해서 그렇게 잔인한 것은 아니지만, 소재가 조금 충격적입니다. 그 이유는 영화의 내용이 '수술 중 각성 상태'가 된 소년의 이야기를 담고 있기 때문입니다. '수술 중 각성 상태'란, 수술 전 마취를 하지만, 마취가 이뤄지지 않고 반 마취 상태라고 볼 수 있죠. 겉으로 봤을 때는 마취가 되어있는 걸로 보이지만, 실제로는 자신의 몸을 톱으로 가르고, 그 안에 내장들을 찢고 봉합하는 모든 느낌과 고통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이 얼마나 경악 스러운 일입니까? 듣기만 해도 정말 소름이 끼칠 것입니다.


그래서 어릴 적 수술 중 각성 상태를 겪은 한 아이가 나중에 자라 범죄를 저지르게 되는 비극적인 이야기이죠. 영화의 첫 장면이 가장 끔찍하다는 것을 느낄 겁니다. 그리고 그 끔찍함을 감독은 문이 쾅 닫히는 표현으로 심리상태를 영화 속에서 드러냅니다.  어릴 때의 충격으로 꼬여버린 한 사람의 인생과 그리고 의료사고에 대한 고발을 영화안에서 잘 표현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마취가 덜 된 상태에서 수술을 했다는 뉴스 보도는 없지만, 영화 속 일이 실제로 벌어진다면 정말 경악 스러운 일입니다.


아무튼 그 일을 중심으로 계속되는 사건의 실마리를 풀고, 해결하려고 하는 것이 김명민의 이 영화 속 임무. 과연 영화속에서 그는 어떻게 문제와 갈등을 해소 시켰을까요? 영화 감독의 독특한 표현과 소재의 재미를 느끼고, 그 안에서 만들어낸 공포를 실감하고 싶으시다면, 이런 미스테리극을 한 번쯤 보시는 것도 좋다고 생각합니다. 이 영화가 생각보다 흥행하지 못한 것이 좀 아쉬운데요. 정말 다른 할리우드의 심리를 반영한 재미있는 영화처럼 이 영화도 그런 재미를 느낄 수 있을거라 생각합니다.





5. 알 수 없는 여자들의 세계, <여고괴담>


여고괴담은 우리 나라 공포 영화 중에 가장 유명한 공포영화라고 볼 수 있습니다. 여고에서 생기는 여러가지 공포 이야기를 영화에 담고 있죠. 솔직히 지금 '여고괴담'을 다시 본다면 그다지 재미 없을 지도 모릅니다. 왜냐하면 그 당시만 해도 정말 무서웠던 영상들이 지금은 웃고 넘길 수 있을 만큼 그다지 무섭지 않기 때문입니다. 그것은 아무래도 요즘 나오고 있는 영화들이 워낙 잔인하고 심장을 쪼이게 하는 긴박함이 많이 들어가 있기 때문에 과거에 나왔던 공포 영화들은 허접해 보일 수도 있습니다. 그래도 한번 쯤 추억할 만한 최고의 공포 영화를 뽑으라면 바로 <여고 괴담>을 뽑고 싶습니다.


<여고 괴담>이 흥행에 성공하자, <여고괴담2>, <여고괴담3>, <여고괴담4>, <여고괴담5>까지 연이어 계속해서 나왔습니다. 시리즈가 이렇게 5까지 나온다는 것은 극히 드문일인데, 그만큼 '여고 괴담'이라는 타이틀에서부터 먹고 들어갔다는 것을 알 수 있죠. 하지만, 여고 괴담2까지는 흥행에 성공했지만, 여고괴담3부터는 점점 추락하고 말았습니다. 참신한 소재를 원한 관객들에게 점차 진부한 소재가 되었고, 특히나 여고괴담 첫번째 이야기가 스토리 구성력이나 표현력으로 봤을 때 재미가 있었기 때문이었다고 생각합니다.

대체로 여고괴담에 출연했던 여배우들은 지금 스타의 자리에 올랐습니다.  그만큼 <여고 괴담>이라는 영화가 가진 흥행이 엄청났다고도 볼 수 있습니다.

원래 공포 영화는 추운 겨울보다 더운 여름에 잘 어울릴법 하지만, 가끔 추운 겨울에 아이스크림이 땡기듯이 추운 겨울에 공포 영화 한편을 보시는 것도 인생에 재미를 주기 위해 한번 쯤은 권하고 싶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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