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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이영하, 검은 유혹의 손길 '프로 정신'으로 이겨내다

18.06.07 1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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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산 베어스 투수 이영하가 브로커에게 승부조작을 제의 받았지만 이를 단호히 거절한 것이 밝혀져 팬들의 지지를 받고 있다. 

7일 오전 KBO가 보도자료를 통해 승부 조작 제보가 접수됐고 이에 대한 수사를 의뢰한 상태임을 밝힌데 이어 같은 날 오후 프로야구 두산 베어스가 이와 관련된 선수가 자팀 소속 투수 이영하라는 것을 공개하며 브로커의 제안을 두 차례 거절했고 이후 구단에 이러한 사실을 신고해 조사가 진행중이라는 사실을 언론을 통해 알렸다.

두산 베어스는 이날 보도자료를 통해 "승부 조작 제의를 받고 곧바로 구단에 알린 이영하 선수의 빠르고 올바른 판단이 있었기 때문에 신속한 조치가 가능했다"며 "자신의 이름을 공개하는 것에도 동의해 이렇게 알리게 됐다"고 밝혔다.

구단에 따르면 이영하는 지난 4월 30일 모르는 전화 한 통을 받았다. 자신의 모교가 아닌 A고교를 졸업한 B 브로커로부터 첫 볼넷 승부조작 제의를 받았으나 그 즉시 '전화하지 말라'고 단호하게 의사표시를 한 뒤 전화를 끊었고 동시에 상대방 번호를 차단했다.

이어 지난 5월 2일에도 이 브로커가 다시 한번 전화를 걸었지만 이영하는 '신고하겠다'고 강경한 어조로 말한 뒤 번호를 차단했다고 당시 상황을 전했다.

이후 이영하는 전화를 끊자마자 구단에 신고했고, 신고를 받은 구단은 내부적으로 사태 파악에 나서는 한편, 이 브로커가 타 구단 선수와도 접촉할 수도 있다고 판단해 KBO에 이 사실을 통보했다. 이어 KBO 차원의 조사가 진행됐고 조사 결과 밝혀진 내용을 토대로 관할 경찰서에 수사를 의뢰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프로야구는 지난 2012년 한 차례 승부조작 파문으로 홍역을 치른 바 있다. 당시 LG 트윈스 소속이었던 투수 박현준과 김성현이 브로커의 제의를 받은데 이어 승부조작을 한 사실이 밝혀지면서 야구팬들에게 충격을 안긴 바 있다.

하지만 6년이 지난 지금은 달랐다. 이영하는 브로커의 제의를 당당하게 거절함으로써 프로다운 면모를 발휘했고 KBO 리그에 승부조작이라는 검은 그림자가 드리우는 것을 막아냈다.

이제 남은 것은 KBO 차원의 대처다. 선수들에게 프로 의식을 더욱 강화시킬 방안 마련은 물론이고 더 이상 승부조작의 마수가 리그에 뻗치지 않도록 근본적인 대책 마련이 시급해보인다.


사진제공 | 스포츠조선
미디어라이징 | 윤태식 기자 bc211m@happyrising.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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