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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R현장] 후쿠오카는 온통 야구투성이의 ‘구도(球都)’였다

최현정 ㅣ 17.10.28 2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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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디어라이징 후쿠오카 최현정 기자]‘2017 일본시리즈’를 앞둔 후쿠오카는 도시가 온통 야구투성이의 ‘구도(球都)’였다. 

일본 후쿠오카 야후오크돔에서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와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SMBC 일본시리즈 2017’ 1차전이 28일 열렸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2014년부터 2016년까지 3년 연속 일본시리즈에 진출해 14년과 15년 우승을 차지한 강호로, 올해도 94승 49패 승률 0.657이라는 압도적인 성적으로 퍼시픽리그 우승과 일본시리즈 진출을 이뤄냈다. 

또 이런 성적을 바탕으로 많은 열성팬을 보유하고 있는 구단으로, 소프트뱅크 호크스는 최근 5년간 매해 240만명이 넘는 관중을 동원하고 있다.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인기는 도시 곳곳에서 느낄 수 있었다. 공항버스에서 내려 가장 먼저 마주친 가게의 광고 포스터의 주인공은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간판타자 야나기타 유키였고, 또 다른 가게에서도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 소속 선수를 모델로 쓴 광고를 손쉽게 만날 수 있었다.      

비단 광고뿐만이 아니었다. 곧이어 도착한 호텔 로비에서 가장 먼저 손님을 맞이하는 이는 후쿠오카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마스코트 해리 호크와 허니 호크 인형이었고, 경기가 열리는 야후오크돔행 버스의 기사는 아예 소프트뱅크 호크스 유니폼을 입고 손님을 맞이했다.    

이런 ‘구도(球都)’의 분위기는 경기장에 가까워질수록 더욱 짙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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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시작까지 2시간이 넘게 남은 오후 4시쯤 도착한 야후오크돔에는 이미 많은 사람들이 도착해있었고, 이중에는 이른 아침부터 경기장을 찾은 열성 팬도 있었다. 

현장에서 만난 에이시마 노부토모 씨는 “아침 10시쯤부터 경기장에 와 있었다”라고 말했다. 

이어 그는 “올해 일본시리즈 첫 경기니까 소프트뱅크스 호크스에게 힘을 더해주고 싶었다. 최선을 다해 호크스의 힘을 보여줬으면 좋겠다”라고 응원했다.   

물론 경기장 주변에는 호크스에 맞서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팬도 있었다.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에서 열리는 1, 2차전인 만큼 절대적인 숫자는 적을지 몰라도, 야후오크돔의 주위에서는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의 유니폼을 입은 팬들을 심심찮게 볼 수 있었다. 

이름을 밝히지 않은 한 남성은 “베이스타즈가 일본시리즈에 진출한 게 참 오랜만이다. (※1998년 이후 19년만의 일본시리즈 진출) 상대가 만만치 않지만 후회 없는 경기를 했으면 좋겠다”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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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실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센트럴리그에서 소프트뱅크 호크스 못지않게 ‘핫한’ 팀이다 

만년하위권 비인기 팀이었던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이번 시즌 센트럴리그 사상 처음으로 ‘하극상’을 통해 일본시리즈 진출을 일궈냈기 때문이다.  

정규시즌에서 73승 65패 5무 승률 0.529로 3위에 그친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였지만, 클라이막스 시리즈에서 한신 타이거즈를 2승 1패, 히로시마 도요 카프를 4승 2패로 물리치고 센트럴리그 3위 팀 최초 일본시리즈 진출을 달성했다 .

게다가 올해 요코하마 DeNA 베이스타즈는 약 198만 명의 관중을 동원하며 구단 신기록을 갈아 치우는 등 성적과 팬 두 마리토끼를 잡는데 성공했다. 

이처럼 퍼시픽리그와 센트럴리그에서 가장 뜨거운 두 팀이, 그것도 일본시리즈라는 큰 무대에서 만났으니, 자연스럽게 후쿠오카 시에는 ‘야구의 기운’이 감돌 수밖에 없었다. 

그리고 야후오크돔은 이런 ‘야구의 기운’의 중심이었다. 

야후오크돔은 그야말로 야구를 위한 모든 것이 총망라 돼있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었다. 기본적으로 날씨에 구애받지 않고 언제든 경기를 할 수 있는 돔구장인데다가, 내부는 어느 좌석에 앉더라도 시야를 방해받지 않고 경기를 관람할 수 있도록 설계됐다. 

게다가 오 사다하루 박물관을 비롯해 소프트뱅크의 역사를 알 수 있는 전시관과 각종 기념물들도 잘 정돈돼 있었으며,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각종 굿즈를 구입할 수 있는 부스도 빼곡하게 들어서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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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상을 초월할 정도로 다양한 먹거리와 경기장 주변에서 펼쳐진 다양한 이벤트 역시 역시 야구를 보는 재미를 더하는 요소였다.   

여기에 또 한 가지 흥미로웠던 점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홈구장인 야후오크돔에서 열린 경기였지만, ‘일본시리즈 특별상품’이라는 타이틀아래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굿즈도 함께 판매가 진행된 것이다. 

원정팀에 대한 배려는 경기장에서도 찾아볼 수 있었다. 국내의 경우 홈팀이 원정팀의 선수단을 소개하는 경우가 드물지만, 이날 일본시리즈 1차전은 소프트뱅크 호크스의 선수단이 아닌 요코하마 베이스타즈의 선수단 소개부터 시작됐다. 

또한 경기장 외야에는 요코하마 베이스타즈 응원단을 위해 구역도 설정돼 마음껏 팀을 응원할 수 있게 했다. 

야후오크돔에서 일본시리즈는 스포츠를 넘어 즐거움이 가득한 축제였다. 그리고 그런 야후오크돔과 소프트뱅크 호크스를 품은 후쿠오카는 온통 야구투성이의 ‘구도(球都)’가 된 건 어찌 보면 당연한 일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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