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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야옹다옹] 스피드 버린 봉중근, "유희관처럼.."

16.04.14 20: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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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발 전환’이라는 도전 앞에서 LG 봉중근이 선택한 것은 변화였다. 최근 4년 동안 마무리 투수로 활약하며 드러났던 약점들을 극복하기 위한 최선의 수단이었다. 봉중근은 지난 2007년 LG 입단 후 줄곧 선발로 활약했다. 이후 마무리로 보직을 옮겨 통산 100세이브를 기록하는 등 인상적인 활약을 했지만, 구위 하락과 부진 등으로 힘든 시간을 겪어야 했다. 그에게 선발 전환이라는 기회가 절실하게만 다가오는 이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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적지 않은 나이에 선발 자리로 돌아온 그는 성공을 위해 이를 악물었다. 그가 처음으로 선택한 변화는 체중 조절이었다. 긴 이닝을 소화해야 하는 선발 투수에게 체력은 또 다른 실력으로 평가받기 때문이다. 지난 겨우내 웨이트 트레이닝과 식이조절을 통해 체중 조절에 힘쓴 그는 80kg 후반대의 몸무게를 받아들었다. 가벼워진 몸을 바탕으로 한 투구폼 조절도 함께 이뤄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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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은 스프링캠프 연습경기에서 단 한 차례도 등판하지 않았을 정도로 조심스럽게 페이스 조절을 하고 있다. 마운드를 오르는 마음가짐에도 변화의 바람이 분 것이다. 선발 전환의 성공적인 변화를 위해서는 아직 그가 극복해야 할 일들이 남아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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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나이가 들어서 선발로 자리를 옮겼을 때 가장 큰 걱정은 아무래도 체력적인 부분이다. 마무리를 했을 때와 던지는 공 개수가 2~3배 정도 차이가 난다. 젊었을 때는 몸을 불리는 것이 좋긴 한데, 나이가 들면 아무래도 부상 위험도가 커지기 때문에 몸을 가볍게 만드는 것이 좋다. 투수들의 경우 마르면 힘이 떨어져서 타자들이 치기 좋은 공을 던진다고들 말하는데, 문제는 속구다. 속구자체를 묵직하게 던질 수 있는 능력이 있다면 타자들은 절대 쉽게 투수의 공을 공략하지 못한다. 긴 이닝을 던지기 위해 현재 체중을 80kg 후반까지 줄었는데, 시즌이 시작되면 아무래도 살이 붙기 때문에 나는 지금이 적당하다. LG에 입단했을 때보다 몸이 더 가벼워 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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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많은 사람이 마무리 투수라고 하면 쉽게 말해 파워피처를 떠올린다. 그만큼 삼진을 잡아내는 능력이 무엇보다 중요하다는 얘긴데, 선발로 오면 얘기가 달라진다. 선발의 강점은 다양한 수 싸움이 가능하다는 것인데, 땅볼이나 병살을 유도할 수 있는 요령들이 필요하다. 유희관(두산)만 보더라도 스피드가 아닌 제구력과 수 싸움으로 타자들을 잡아내지 않나. 나도 이제는 역할이 바뀐 만큼 스피드가 아닌 정교한 제구력에 중점을 두고 준비를 하고 있다. 투구 시 팔각도를 낮춘 것도 이와 관련된 것이다. 마무리를 하면서는 아무래도 상대를 윽박지르는 피칭을 해야 하니 팔각도를 점점 높였는데, 선발에서는 굳이 체력 소모를 하면서까지 무리를 할 필요는 없는 것 같다. 바뀐 투구폼은 캠프를 통해 잘 적응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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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시즌 목표는 승수가 아니라 등판횟수다. 결국, 나는 우리 팀에서 외국인 투수 2명과 우규민, 류제국에 이어 5선발 정도의 역할을 담당할 텐데, 각 팀에서 5선발 자리는 어린 선수를 키워내기 위한 시험무대인 경우가 많다. 하지만, 5선발이 안정적으로 제 역할을 다 해준다면 팀 내 원투펀치가 부담 없이 다음 등판을 준비할 수 있고, 불펜의 과부하도 막을 수 있다. 때문에 5선발이 팀 마운드 운영의 키가 될 수도 있는 것이다. 꾸준히 제 몫을 해줘야만 계속해서 등판 기회를 잡는 것 아니겠나. 등판횟수에 신경을 쓰는 것도 결국에는 꾸준함에 대한 고민인 것이다. 적어도 봉중근이 올라오면 5~6이닝은 막아준다는 믿음을 갖게 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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봉중근  “마무리를 하면서도 늘 선발에 대한 생각은 갖고 있었다. 지난해에도 (양상문)감독님께 조심스럽게 선발로 가고 싶다는 말씀을 드렸지만, 뒷문에 대한 마땅한 대안이 없어 계속 마무리 역할을 맡게 됐다. 선발로 와서 개인적으로는 좋긴 하지만, 팀 불펜에 대한 걱정도 있다. 결국, 그 자리는 (임)정우나 (정)찬헌이 같은 어린 선수들이 맡아 줘야 한다. 캠프에서 많이 성장했고, 구위도 좋아졌다. 내가 도와줄 수 있는 부분은 무엇이든 도와줄 생각이다. 기회가 왔을 때 잡을 수 있었으면 한다. 그래야 팀이 강해질 수 있는 것이다. 나도 훌륭한 마무리까지는 아니었지만, 올해 ‘봉중근이 마무리였다면’이라는 말이 나오지 않도록 나도, 후배들도 최선을 다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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